#불_루실리카

북방의 혹한도 녹여버리는 뜨거운 열정. 루실리카를 수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문장일 것입니다.

그녀는 불타는 심장과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경직된 엘프 사회를 크게 뒤흔드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사회의 주춧돌들이 흔들림을 반길 리 없겠죠.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 누려오던 것들에 대해 굳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이들은 루실리카를 위험인자로 분류합니다.
지나치게 성급하고 급진적이라고 말이죠.

그런 의견에 대한 루실리카의 대답은 콧방귀입니다.
고여버린 질서도, 엉덩이가 무거운 원로원도 긍정할 수 없는 그녀로서는 굳이 그들의 눈치를 살필 이유가 없으니까요.

또한 루실리카에게 성급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불꽃이 피어올랐다가 사그라지는 것처럼, 그때그때 하나하나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뿐.

세상을 바꾸는 힘은, 원대한 결심보다는 사소한 실천에서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 CV : 박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