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치아 가문의 작은 도련님을 지칭하는 말은 다양했지요. 맹랑한 꼬마애부터 시작해 사르디나의 문제아, 사관학교의 전설적인 퇴학생으로 이어지는 수순은 결코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종류의 별칭이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콧대 높은 가문의 어르신들은 상상이나 해봤을까요? 제대로 된 대화와 설득을 시도해 볼 생각도 않고,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관심도 두지 않고. 그저 그렇게 문제아로 낙인 찍어 쫓아낸 가문의 수치가, 동방 대륙으로의 항해를 성공시킨 전설이 되어 돌아오리라고 말입니다.

사관학교에서 내쫓기듯 떠난 리카르도의 앞길은 의문으로 가득했습니다.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으로 가득 찼지만, 세상이 그렇게 쉽게 화답해준다면 노력과 고통은 오래전부터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되었겠지요. 익숙하지 않은 환경, 처음 맞대는 풍경과 시선. 리카르도를 반기는 것들이라고는 뒷골목의 고양이들이 전부인 상황에서, 그의 자신감과 포부, 빛나는 도전 정신을 알아봐 준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해적 생활은 놀랍도록 적성에 맞았습니다. 사략 해적단의 중추인 로도스 해적단, 더군다나 단장직에까지 오를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시작점과 도착점이 사르디나라는 점만은 리카르도에게 있어 지울 수도, 제대로 마주할 수도 없는 답답함으로 남게 됩니다. 바로 이때 기다렸다는 듯 들이밀어진 동방으로의 항해는 정말 최고의 경험이었지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개척에 대한 열망. 치솟는 열정과 투기를 모두 쏟아부었고, 이는 무엇보다 확실한 성과로 돌아왔으니 더할 나위가 있었을까요?

이렇듯 많은 풍랑을 헤쳐온 리카르도이지만, 무엇이든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법입니다. 사랑하는 조국의 보전과 닥쳐오는 재앙 사이에서, 리카르도는 어떤 항해를 하게 될까요?

지금 영상으로 리카르도의 모습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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