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기, 당신에게 너무도 익숙하지만 어쩐지 조금은 낯선 이를 소개합니다.
누군가는 그를 '아발론의 변경백'이라 부르고, 또 누군가는 '란슬로트 백작'이라 부릅니다. 호명의 힌트조차 유추할 수 없는 이라면 '아, 그 머릿결이 끝내주는 기사?'라 할 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이 많은 별명의 소유자는 본인을 소개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간단하거든요. '무패의 황금 사자!' 이보다 그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란슬로트는 아발론의 시작부터 함께한 가문입니다. 수호룡의 날개에 흔들리지 않는 충성과 굳건한 투지를 맹세한 '헤센 란슬로트'. 격전지의 최후미를 지켜낸 그의 후손이니만큼, 오스왈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때때로 이 사나이의 기개가 지나쳐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언제나 '아발론'이 최우선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오스왈드가 란슬로트의 '투지'라면, 그의 쌍둥이 동생인 나탈리는 그야말로 '지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이 멋진 기사마저 주눅들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거든요. 그러니 오스왈드가 이 총명한 동생에게 영지 전체를 맡기고 훌쩍 떠난 것 역시 이해 못할 일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그쪽이 그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도 호재였으니까요.
멋진 기사! 패배를 모르는 사나이! 아발론을 최후까지 수호할 마지막 방벽! 오스왈드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이 생각밖에 없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하지요. 물론 그가 가려는 길이 쉽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투구 아래에서 패배의 분함을 곱씹어야할 수도 있고, 황금 갑옷 아래 두려운 마음을 숨긴 채 적과 맞서야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믿으시지요? 당신을 위해 언제든 출정할 준비가 된 이 변경백을. 한계를 두려워하기는 커녕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을 이 멋진 사나이를. 아발론의 이름 아래 절대 물러서지 않을, 이 무패의 황금 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