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드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새로운 디렉터를 맡게 된 임재현입니다.
2022년 한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반 년이 지났습니다. COVID-19로 시작되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도 어느덧 해제되었고요. 예전으로 돌아간 듯 반가움을 마주한 기분보다, 또 다른 낯섦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왜 이렇게 서두가 장황한지 모르겠지만, 이전 개발자 노트를 보니 이렇게 시작하더군요)
그동안 무명의 서기관으로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달드리며 여러분을 만나 뵈었는데, 이렇게 실명으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인지라 다소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개발자 노트를 통해 로드님들께 저희가 나아가고 싶은,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려 하는데요. 글자에서 어색함이 묻어나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로드 오브 히어로즈 하반기 로드맵
먼저 콘텐츠와 관련된 방향성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한 가지,
앞으로 로드님들께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서비스해오며 간혹 개발진과 로드님들 사이의 생각과 표현 방법의 차이로 인한 오해가 커질 때마다 남몰래 속앓이를 해왔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면 분명 훨씬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개발자 노트, 혹은 직접 찾아뵙는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형태로 조금은 더 자주 공유드리려 합니다.
이제 많은 로드님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저희가 준비 중인 올해 하반기 콘텐츠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 콘텐츠와 관련된 이미지들은 아직 개발 및 기획 단계의 내용이라 공개하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어 궁여지책으로 제가 직접 그려보았습니다.
◈ 마도대전 Part2 - 격동의 서
- 곧 공개될 마도대전의 새로운 이야기에서는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혹은 반가운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칠 사건들이 연이어 펼쳐지며, 전쟁의 상흔 또한 점점 더 짙게 새겨집니다.
모두가 결말을 알지만,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누구도 모르는 이야기.
부디 그들이 살아가고, 살아가려 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다수의 영웅이 출전하는 PVP 콘텐츠
- 애정을 담아 성장시킨 영웅들이 출전하지 못하고 영웅창에만 남아있는 슬픈 일이 없도록, 현재 더 많은 영웅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수치는 변경될 수 있지만 최대 50명의 영웅이 출전할 수 있는 PVP 콘텐츠를 기획 중이며, 전투에 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승패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의 전투 시스템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로드님들께서 영웅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자연스럽게 나의 기사들을 응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영웅 신뢰도
- 영웅의 개인 공간을 방문하여 간단한 대화나 액션을 통해 영웅과 상호 교감을 하며 신뢰도를 쌓아 다양한 보상과 특별한 칭호를 획득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웅과의 유대와 교감을 통해 쌓은 신뢰도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그 외에 다양한 활용법 또한 고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부분이지만, 해당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가 너무나 많기에 항상 꿈으로만 간직해오던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개발자 노트를 통해 로드님들께 향후 개발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콘텐츠를 위한 여러 이야기들이 쌓였기에, 좋은 내용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진행해 보겠습니다.
◈ 신규 클래스
- 기존 클래스들의 역할을 빼앗지 않는 독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전투 시 파티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클래스를 기획 중입니다. 신규 클래스에 대한 로드님들의 우려 또한 알고 있기에 개발진 모두 열심히 고민 중인 단계로, 빠른 시일 내에 로드님들께 공개하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수련의 방(가칭)
- 레벨업이 필요한 영웅을 배치하면 경험의 파편이나 별도의 전투 없이도 스스로 수련하며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초보 로드님 및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하기 어려운 로드님들께서 오랜 시간을 직접적으로 투자하지 않아도 영웅의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현재 획득 경험치량에 대한 밸런스를 고민 중이며, 빠른 시일 내 만나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 연합 레이드 개편 및 신규 보스 레이드
- 현재 연합 레이드 공략 대상인 균열의 괴수는 특성상 로드님들께서 많은 성장을 이루셨더라도 40레벨 후반을 넘어서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플레이 타임과 피로도를 줄임과 동시에 로드님들께서 ‘자신의 성장’을 체감하실 수 있고, 성장에 따라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실 수 있는 개편안을 고심 중입니다.
또한 기획 중인 신규 보스 레이드는 기존 방식보다 로드님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더 고려 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프로필 리뉴얼과 칭호
- 프로필 시스템의 전반적인 리뉴얼을 통해 자신의 프로필을 로드가 아닌 가장 좋아하는 영웅으로 지정하거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칭호’와 ‘휘장’을 이용해 자신만의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프로필 시스템 리뉴얼과 칭호 추가와 같이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근간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 내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더 많은 콘텐츠와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편의 기능 개선
-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던 [장비 저장] 기능과 [스킬 초기화] 기능을 포함해, [아티팩트 도감], [빠른 영웅 성장] 등 기존부터 필요한 부분이거나 사소한 불편일지라도 은근히 신경 쓰였던 포인트들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려 합니다.
이 외에도 카르티스를 주인공으로 진행하는 외전 스토리, 영웅들의 코스튬에 얽힌 미니 에피소드, 세계관의 경계를 넘어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는 아발론 극장(가칭), 연합 환상종 키우기, 매력도가 낮은 상품 개선 등 수많은 아이디어가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실제 개발이 진행되려면 저희의 여력을 고려한 스케줄이 필요하겠지만,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갑자기 디렉터가 변경되었다 하여 조금 놀란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 되는 것'
하지만 2년간 서비스를 진행해오며 초기의 방향성이 변경된 부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말씀드리려 합니다.
사실 저는 사업이나 비즈니스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는 알고 있습니다. 제게,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있어 [로드 오브 히어로즈]는 단순한 회사 업무를 넘어 더 큰 의미를 가진 하나의 세상입니다. 그래서 더 오래, 더 풍성하게,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솔직히 말씀드려서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저희는 그동안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많이 고심했고, 다양한 문화권의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을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글로벌 이용자분들이 저희의 유료 영웅 판매 방식을 “Pay wall”이라 부르며 굉장히 큰 진입장벽으로 느낀다는 결과는 기존 저희가 유지해왔던 수익 창출 방식에 의문을 던져주었습니다.
그렇게 도입된 것이 [소환] 시스템입니다.
도입 전, 이른바 ‘가챠’나 ‘뽑기’라 부르는 방식을 [로드 오브 히어로즈]에 적용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논의와 고민을 매우 오랜 시간 했습니다. 세계관이 헝클어지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고민도 컸습니다.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이미 한계가 보이는 상황이었기에, 위험성을 알면서도 시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시스템에 대한 개연성을 로드님들께서 납득해 주셨기에,
다행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로드님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게으르고 무성의한 방식을 로드님들께 강요하거나, 그런 방식으로 저희가 함께 만들어온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로드님들과 함께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만들어 온지도 어느새 2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떻게 흘렀는지도 몰랐던 시간들이, 돌아보면 어느덧 촘촘하게 엮여있음을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많은 일이 있었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기쁘고 뿌듯한 기억만 있지는 않지만, 당시 ‘이렇게 할걸’이라며 후회했던 저희의 나날들은 나름의 자산으로 남아 앞으로 예정된 수많은 시간 앞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그래왔듯, 저희가 의도했던 부분과 로드님들께서 받아들이시는 부분이 다른 지점도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간극을 잘 조율해나가는 것이 제게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 해주시면, 모두 귀담아듣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심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저는 [로드 오브 히어로즈]가 로드님들, 그리고 개발진과 동료들 모두에게 행복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그간 받아온 사랑을 되새기며 앞으로를 다짐하겠습니다.
2022.06.17
임재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