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라플라스가 지상으로부터 몇 센티미터밖에 떠 있지 못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 무렵의 엘펜하임은 더 혹독한 겨울을 맞았죠. 전쟁의 여파로 문명은 몇 세기나 후퇴했고, 지금처럼 발전한 조선술도, 항해사들도 나타나기 이전의 세상에서 타국의 원조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설산의 엘프들은 뭉칠 수밖에 없었고, 우리들이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고민했죠. 그게 바로 현존하는 마도공학의 기원이 됩니다. 엘프들은 풍부한 마력과 더불어 기억력이 비상한 경우가 많았고, 그 점은 회로와 마력을 다루는 기술에 있어서 이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물꼬가 트이니 발전은 순식간이었고, 엘펜하임은 확고한 특색을 가진 나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척박한 지형과 대륙 중심부에서 동떨어진 위치에도 불구하고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게 된 거죠. 자, 이제 우리가 아는 라플라스에 대해 이야기해 볼 시간입니다. 최초의 마탑주, 마지막 엘더엘프, 마도공학의 선지자이자 엘프들의 어버이. 이 모든 이명이 단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가 태연하게 우리와 티타임을 나누고 있다는 게 믿기시나요?

아무튼 이 유유자적한 엘더엘프는 지금의 결과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는 듯합니다. 남부럽지 않은 제자들을 두었고, 그들이 장성해 다음 세대의 기둥으로서 활약해 주었으며,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인연은 훌륭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거든요. 재앙이 언제 다시금 약동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염려와 걱정에 앞서 일을 그르치기에 라플라스는 너무 오랜 세월을 살아버렸습니다. 그러니 같은 태도를 고수하겠죠.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면서, 경험과 연륜이 후배들의 등을 밀어주길 바라면서요.

지금 영상으로 라플라스의 모습을 확인하세요.